'위대함' 이란 단어는 그 가늠할수 있는 크기만큼 실제로 리얼하게 그 범주가 다가오지 않는 단어 중에 하나다.
놀라움과 지속가능함이란 두 단어의 연결선상에서 누군가가 실제로 그 역할을 해내었을 때나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시공간적 사건의 주인공에게 기대되는 개념적인 말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주위엔 위대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설사 존재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것을 실재로 발현할 기회란 가차없는 망령에 불과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때문이다.


잠시지만... 그 위대함의 본질이..실은 중독된 열정이 아닐까 생각해 왔었다.
뭔가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원투 펀치의 가상하고도 집요한 노력들...


화석화된 책에서만 존재하는 이론들이 아니라...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담론이 아니라.
실제 우리 동네 골목길에서도 발현되는..그런 열정들이 분명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고 믿었기에...
뭔가의 사명감을 지니고 나도 할수 있다는 생각에 쩔었었던 시간이 있었다고 믿는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능성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나이에...
지니고 있던 미련스런 열정자체도 소실되고 있다면...
구들장 뜯긴 배짱이만도 못한 철면피가 되어.. 어디가도 하소연 못하는 진상덩어리나 되고 말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잃어봤던 사람들이 소중함을 알수 있는것 처럼... 잃어가는 사람들은 그 절박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기력함이나... 머 그런것들이 삶의 대화에서 화두가 되어 간다는 것은.. 귀차니즘을 핑계로 되지 않아도...
뭔가를 열망하는 열정이 사라진데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보곤 한다.




새해벽두부터 뭔가를 해보겠다고....
머리끈을 동여매고 동네사람들 앞에서 낯선 시위를 하고 다녔는데...
며칠 동안 그 짓거리가 꼴 사나워 보였다고 내심 생각이 들었나 보다.


하긴 해야 하는것과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마구 하고 싶어지는 것들은 느낌이 다르다.
치달아내는 태도도 다르다. 완성해내는 집착도 다른 법이다.


그 열정은 어디로 간 것일까?



대저 어떤 놈이 홀라당 가죽 벗기듯이 벗겨가서...

이 엄동설한 내내 차디찬 맨살로 버티게 하며 이리도 춥게 만드는 것일까?











새해 첫일을 마무리하고... 감방에 앉아 혼자 소주를 까다가...취한 김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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