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항상 유명해지고 싶다!!!!!!!!!! "
강영호는 사진을 그렇게 시작했다. 센세이션하다라는 표현은 자신 스스로에게 중독된 정체성이었고,
그는 자신이 천부적인 소질의 사진가였다고 굳게 믿었다.
나는 이런 솔직함이 사실 더 편하다.
말 없이 사진으로 이야기 하는 많은 사진가들도 있지만... 파인아트 분야에서 크게 한 건 돈을 벌고 싶다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표현하는...이런 작가들... 보기 좋지 아니한가?
성곡미술관에서 보여지는 그의 이번 작업들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 고뇌해 보이고 싶어하는, 혹은 천재일지 모르는(?) 어느 사진가의 이기적 내면의 마지막 발악 " 이다.

▲ 강영호 99 Variations 展

▲ 2009 턱을 기르는 왕
거울속에 담긴 99개의 자신의 심적 초상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태도를 보며 나는 왠지 슬펐다.
작가는 거울과 사진 사이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
99개의 초상과 1개의 실존이 부딪히는 경계에 당당하게 서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강영호는 다시 천재라는 소리를 파인아트에서도 듣고 싶어했던 것 같다.
센세이션하다... 역시 그이다! 라는 말을 이 세계에서도 듣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작가 '이불'이 비늘에 담겨져 있던 자신의 분신, 죽은 사체의 붕어가 되어 스튜디오에 환생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강영호가 아니다.
전체 사진을 보면서 뭔가 불편한 제목에 불편한 장면으로 자신을 쪼개놓은 환타스틱하려다 만
거울 속의 작가를 보면서... 난 또 인식한다
" ...뭔가 말하고자 하는데.. 정신 한번 사납군... "
생각의 꼭지점은 이랬다... 뭘 해도 이제는 시시덕스러운 작업은... 눈에 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 조용한 일상의 언저리는 복잡하고 난해한 개념의 공식으로 가리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할...필요! 필요한 곳에는 없는 불 필요...!
거기 어느 자리에 아직도 찾지 못한 적절한 내 자아가 있을 뿐이다.
강영호의 이번 사진작업은 얼핏 보면 자신을 얘기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상은 이 시대...
재미와 폼 그리고 돈까지 떨어진 세상의 미디어들, 트랜드들의 종착역을 비꼬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