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흑산을 읽으면서 이태원의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같이 읽었다.

정약용이 주장한 '성기호설'의 의미를 어류보감에서 찾아낼 수 있다느 것이 신비롭고도 흥미있었다.
정약전은 필시 심약한 사람이었으리라, 관찰력이 뛰어나지만 나서지 못하는...그래서 약용은 제 형을
그럴만한 그릇이 못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다.
'현산'이라고 읽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이유를 책의 서문에서 몇 면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훈은 '자산'이라는 통설을 인정하며 끝끝내 흑산의 어두움을 즐긴다.
사학죄인으로 효수되는 자들의 실랄한 장면들은 바다를 넘어 푸른 섬에 닿았다.
정약전은 물고기의 대가리와 부러진 게의 다리들을 조사하면서 황사영의 몸뚱이를 그렸으리라..
믿음이 없다고 비루한 삶은 아니다.
까맣다 못해 푸르딩딩해진 깊은 바다에서 지은이는...
물고기와 갑각류, 해초류들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엔 자신의 추억이 있었다. 두물머리 다산 마재마을의 추억...참게의 추억...
현산어보를 들여다 보는 것은 그래서, 도감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그 어려웠던
순조의 시대를, 인의예지가 궁극적으로 나라를 어떻게 말아먹는지에 대한 안타까운
성리학의 말로를 들여다 보는 것이 된다....
2011. 11.2
<현산어보를 찾아서> 1,2,3,4,5 지은이 이태원, 청어람 미디어
<흑산> 지은이 김훈, 학고재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