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놀드 토인비가 그랬다.
인간의 역사가 거대한 물줄기라면 그 물줄기를 이루는 방대한 지류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지류중 가장 선명하고 본질적인 것을 문명이라고
정의한다고.... 이러한 거시적 관점에서 문명을 바라볼 때 지구상에서 빼놓지 않고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이슬람의 역사다.
버나드 루이스의 이슬람 1400년은 말 그대로 통서이자 개론이다.
이슬람의 역사를 태동과 발전시기 그리고 국가, 종교, 정치, 군사, 예술, 각 지역의 특징적 발전양상등의 챕터로 나누어 간단하게
설명하되 상당히 많은 삽도를 이용하여 알기쉽게 이슬람 세계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카이사르는 카이사르의 것으로....' 로 시작하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가르침처럼 이슬람은 말 그대로 종교와 국가를 분리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기독교처럼 사제도 없으며 품계도 없고, 기도하는 요량처엔 아무런 장식도 없다. 예언자 역시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박박 우기지도
않는다...그저 전령을 행하는 인간임을 자임한다. 당근 우상숭배가 없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단순하고 검소한 이슬람의 양식은
유럽인들이 보기에.....아주 아주 이상했을 것이다. 처음 본 진한 커피가 그랬듯이...말이지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다양한 즐거움은...
이슬람에 대한 무지를 깨우치게 해주는 재미가 널럴하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오랜 숙적의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부터 시작해서
수피즘이라고 하는 이슬람 신비주의의 정체, 왜 이란이 중동이 아니라 페르시아의 후예라고 아직도 자부하면서 극단적 시아파를
국교로 삼고 있는지....징기스칸의 대 정복이후 이슬람세계가 경악을 하고 그 후대에 벌어진 일들은 또 무엇인지.....
티무르의 후예들은 어찌하다가 인도까지 넘어가서 무굴제국을 건설하게 되었는지... 오스만은 그 찬란한 제국에 찬물을 뒤집어 쓰고 왜
스스로 몰락했는지....1529년, 1683년 두번이나 빈을 포위하고도 유럽을 무너뜨리지 못했는지... 이베리아 반도에 어찌하다가
이슬람 세력들이 순식간에 정복을 하게 되고 또 순신간에 퇴장하게 되었는지.... 1492년 스페인의 재정복과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은
왜 하필 같은 해에 일어났는지.... 그 현명한 악바르 왕은 왜 스스로 문맹을 자처했으며 라지푸트의 공주들과 정략적인 혼인을 감행했는지...
왜? 왜? 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퀴즈박스처럼 이 책은 조금씩 그 답을 역사속 갈피를 쟁겨가며 재밌게 풀이해 주고 있다.
단, 이 개론서는 이 책 하나만을 보고 이해하면 큰 변질적 감상에 처하게 됨으로 자체적으로 비준된 참고문헌을 꼭 옆에 끼고 같이
읽어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궁극적으로 이 책을 베이스로 삼되 궁금한 년표나 사건은 두 세권의 이슬람관련 역사서를 공유하며 읽어 나간다면 돈이 없어도 며칠을
거뜬히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술 먹을 돈이 없어야 독서를 한다는 고주망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