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선발로 뛰는 경기라 밤을 새워가며 보고 있는데...
뭔가를 느낀바가 있어 몇자 적어본다.


첼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이자 유력한 우승후보다...
선수들의 몸값은 상상을 불허한다. 디디에 드록바...램파드...존 테리..말루다...발락...
유리 지르코프..체흐 골키퍼까지.. 확실히 잘한다.

볼튼.. 1부리그 강등권의 위기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지만 언제 강등권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팀...
유명한 선수도 없다. 캐빈 데이비스.. 맷 테일러...이청용 정도...


자, 뭐가 다른가..

전반전 볼튼 열라 뛰고 또 뛴다. 당근 첼시 공격이 막히고 만다.
근데 열라 뛰다보니..여럿 지친다. 근데도 방법 없다..이리저리 마구 뛴다. 효율적이지 못한 뜀박질엔 후미가 없는 법.
공간을 보고 뛰는 것이 아니다 보니...하둥지둥...뒤로 들어가는 볼은 도대체 막을수가 없다.
앞으로 오는 볼만 체력적으로 막고 있다는 거다.



전반 첼시 공격이 잘 안된다. 이래저래 다 막힌다.
그런데.. 돈 많이 받는 애들은 틀렸다...앞이 안되니까... 뒤로 공을 돌린다.
몰고 들어가다가 비어있는 후방으로 골을 내준다. 유리 지르코프.. 수비수 두서너명 달고 다니다가
갑자기...왼쪽 후방의 드록바에게 찔러준다. 거기 무주공산, 아무도 없었다.


자, 여기서 보자.
여기까지 다 좋았다. 근데... 드록바 센터링 기막히게 했다. 아넬카 머리에다가 못 박듯이 쿡 찍어준다.
아는 사람 알겠지만 이거 쉬운 게 아닌다. 대충 차면 머리에 그렇게 턱하니 맞는 게 아니다.
이게 돈의 차이다. 프로의 차이다.


볼튼이 절대적으로 질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힘이다.
볼튼 윙어들... 전반 내내 열심히 뛰었지만... 이런 센터링 날리는 선수 하나도 못 봤다.
다 개 똥볼이다. 자기편 머리 근처에도 못 가져다 주고 있다. 이러니 당근 선수가격이 싼 애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축구라는게....
가끔 싼 팀이...비싼 팀을 잡아낼 때가 있다. 그래서 재밌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청용 응원하는 입장에서 보지 않더라도... 난 항상 열세에 있는 팀을 응원한다.
맨체스터 경기도 그러하다...물론 박지성이 있지만 그래도 난 헐 시티나 번리...블랙번 응원한다.
비싼 놈들이 발리는 걸 보는 게 좋다.


근데 오늘 느낀 건....
하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대체로 머리가 나쁘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았다.
피지컬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덜 떨어진 축구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보인다는 거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대체 응원할 맛이 안난다.


예를 들어보자, 윙어들이 열라 좋은 패스로 공간을 돌파하고 패스해주면...공 받은 놈이 뻥하고 골대 뒤로 날려버린다.
그리고 머리를 한번 긁적이면 끝이다. 한마디로 응원할 가치가 없는 싼마이들이다.
도무지 동정조차 아까운 개대가리들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뭔가를 잘하는 놈들은 뭔가가 있다.
찬스를 잡는 여유가 있다. 많이 뛰지도 않는다. 필요한 만큼만 뛴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못하는 놈들은 뭔가 이유가 있다.
열라 뛴다. 반성하지도 않는다. 머리만 긁는다. 그러고 나서 또 그런다. 공을 피해 어디선가 열라 뛰고 있다.




축구 한 경기도 이럴진데...
1등만 인정하는 더러운 나라에서는 어쩔껀가 말이다. 지면 다 죽는거다....
지는 척해도 다 죽는거다... 싼마이 되는거다.


현재 전반종료 1:0으로 지고 있지만... 후반엔 한골 좀 넣어주길 바라며 끝까지 볼라 하는데..
체력까지 떨어진 싼마이들을 응원하며 내가 느끼는 것은 하나다.

질 땐 지더라도 도대체 공부 좀 하자.... 공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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